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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도서 리뷰

뭔지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좋다는 조지아 이야기_조지아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by 수선국어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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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알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있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곳이지만
한번 다녀오면 잊을 수 없어서 다시 찾게 되는 그곳

그곳은 이렇게도 소개가 된다.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는 곳.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온다는 곳,

<조지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진 여행지.
바로 조지아이다.

사실 조지아에 대해서는 책을 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매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과
한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잊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 언젠가가 정말 언젠가가 될 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책 <조지아>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생긴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줄 수 있는 여행 에세이이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나라, 조지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는 조지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여러 감정과
그곳 모습들은 사진들로 끊임없이 보여준다.
여행 가이드북이 아님에도 마치 여행을 가이드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이 온통 불투명한 우윳빛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미세먼지가 도시를 덮쳐 사람들이 높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했던 프랑스 재난영화가 생각나서 잠시 몸이 움츠러들었다. 오늘은 트레킹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마을 구경을 하기로 한다. 담담하자고 먹은 마음과 달리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뜨릴 것 같은 하늘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_ 책 중에서

내가 마치 여행지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날 하나도 이렇게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성당에 오르니 바람이 더욱 거세진다. 혹시나 해서 챙겨갔던 스카프를 칭칭 두르고 흩날리는 머릿결을 바로 잡느라 정신이 없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려니 여자에게 해당하는 복장 조건이 꽤 까다롭다. 남자는 청바지를 입어도 되지만, 여자는 바지를 입고 있어도 안 된단다. 앞에서 나눠주는 긴 치마를 둘러 입어야 한다. 때마침 날이 개자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몰려든 관광객들 틈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_ 책 중에서

책은 그 때 그 순간 작가가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더욱 실감나고 여행에 동반하는 느낌이 든다.
감정까지 글을 통해 공유해주니 독자는 더욱 몰입하기에 좋다.

솔솔 피어오르는 유황 냄새를 맡는 대신 밤거리를 산책했다. 온천지구 양 옆으로도 레스토랑이 많다. 어느 레스토랑의 커다란 유리 통창안으로 파티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드레스를 차려입고 와인 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의 얼굴이 빛나고 있었다. 작은 다리 건너 야외의 작은 마당에서는 조지아 전통무도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언뜻 스페인의 플라멩코 같기도 한 춤을 가까이 보려 다가갔다. 새삼 흥이 나서 어깻짓으로 리듬을 탔다. _ 책 중에서

온천지구 아바노투바니에서의 여행 이야기였다.
그곳에 가지 않았지만 그곳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글을 읽는 나도 리듬을 타게 된다.

트빌리시라는 예쁜 이름은 따뜻한 곳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고르가살리 왕이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화살에 맞은 꿩이 물속에 푹 익은 것을 보고 이 온천지구를 발견했다고 한다. 5세기 이후 오랜 역사를 간직한 트빌리시에서는 그래서인지 걷고, 숨쉬며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을 하는 동안에도 따뜻함이 스민다. 해가 진 후에도 낮에 모아둔 빛을 천천히 내뿜고 있는 것만 같다. _ 책 중에서

여행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여행지가 담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여행 에세이에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이다.
제대로 여행을 가이드해주는 역할일 하기도 한다.

또한 책은 많은 사진들을 동반하고 있다.
눈으로 함께 여행하고 글로 감정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작은 여행카페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이후부터 여행지에서 카페를 찾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각 도시 특유의 감성을 품은 공간을 향한 동경과 열정이 커진 것이다. 지리적으로 주변 국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 현재에 걸맞은 분위기를 찾은 조지아의 공간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_ 책 중에서

책을 읽다가 조지아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딱 맞는 글귀를 찾은 듯해서 옮겨본다.
현재에 걸맞은 분위기를 찾은 공간, 조지아.

이제 어느 누구도 여행을 선택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에너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은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

<조지아,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작가를 통해 충분히 여행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작가 이야기를 통해 조지아를 만나고
사진으로 조지아를 느끼고
책을 통해 조지아를 경험하는
여행을 하지 않았지만 여행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충분히 책을 통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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