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도서 리뷰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_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수선국어 2021. 9.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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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 들어봐야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심리학은 예전부터 관심이 많이 가는 영역이다.
아마도 매일같이 나를 마주하고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인간이기에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살면서 멀어질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심리학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어도보고
다양한 심리학 이론과 학자들에 대해서도 탐구해보았다.
그러면서 알게되는 사실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은
결코 아무 근거 없이 나온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철저한 실험과 그로 인한 희생의 결과로 알게된 사실이라는 점.

그런데 안타깝게도 열심히 공부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헷갈리기 시작한다.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게 심리학에서 뭐였더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심리학을 시험 공부하듯이 달달달 외우기는 싫으니
다시 찾아보게 되고 그걸 반복하다보면
같은 심리학만 계속 보게되는
조금은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조금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을 통해
심리학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심리학 실험이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들 중에는 심리학 실험을 진행하면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가 삶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리를 다룬다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전문가도 아닌 내가 실험을 진행한다는 건
더욱 더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변수도 다양하고 통계도 낼 수 없는 나이기에 실험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운 내용을 책은 담고 있다.

먼저 심리학 실험에 대해서 짧지만 강렬하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와 조금 덜 알려진 연구를 살펴볼 것이다. 설령 여기에서 설명한 연구를 하나도 따라 해보지 않더라도 재미있을 것이다. 가장 이상한 연구, 놀라운 연구, 가장 기발한 연구, 가장 중대한 연구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 중략 -
우선 이 책에서 묘사한 재현 실험이 재미있어야겠지만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문제에서는 아주 철저하다. 예를 들어 대학교마다 그 학교 심리학자들이 수행하려는 모든 연구 과제의 제안서를 검토하는 임상연구심사위원회가 있다. IRB는 연구 실험 전후에 다음을 필수로 요구한다. _ 책 중에서

책에는 심리학 실험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전 동의서, 철회의 자유, 사후 설명과 후속조치 등 참가자 존중에 대한 이야기와
실험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코.
장난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마주해본 여러가지 실험.
그 중에서 예상보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게 되는 앵커링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먼저 이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TV에서 최신 다이어트 제품 광고를 본다고 치자. 광고주는 이 제품을 3백 달러에 팔고 싶다. 당신은 아마 이런 제품의 가격에 관한 어떤 사전정보도 없겠지만, 광고에서는 "이런 제품에 6백 달러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죠."라고 운을 띄운 다음, "다른 곳에서는 5백 달러에 팔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3백 달러라는 가격을 제시하면 당신은 그게 아주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_ 책 중에서

홈쇼핑에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미 많이 당하고 있는 이론이다.

그리고 나면 원래 어떻게 실험이 진행되었는가를 이야기해준다.

댄 이러일리와 그의 동료들은 사람들이 어떤 제품에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을 그 제품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앵커 숫자들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었다. 먼저 사람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았을 무선 터치패드, 키보드, 벨기에 초콜릿 상자 같은 물건을 고른다. 당신은 이런 것들이 보통 얼마나 하는지 알고 있는가? 아마 넓은 범위의 가격대가 떠오를 것이다. 10달러에서 1백 달러 사이? 사실 애리얼리는 평균 70달러 정도의 물건을 골랐다. - 중략 - 그 대신 그저 사람들에게 이 물건들에 자기 주민등록번호의 마지막 두 자릿수만큼의 금액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고 나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다시 물어봤다. -중략- 그저 주민등록번호를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 번호가 당연히 물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 범위에 영향을 주었다. _ 책 중에서

그리고 나면 책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이야기한다.

당신도 이 효과를 재미있게 이용해 볼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 친구들 몇 명
- 메모지 (참가자 수만큼)
-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을 물건 5가지의 사진

1단계 : 학교 과제를 위해서, 혹인 당신이 사려고 생각하는 물건을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 연구를 진행한다고 말한다.
2단계 : 메모지를 집어서 카드 왼쪽에 낮은 숫자(20 이하) 또는 높은 숫자(80~100 사이)를 적는다.
3단계 :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참가자에게 숫자를 적은 메모지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그 숫자가 뭔지 궁굼해하면 나중에 참가자들이 답을 볼 때 익명으로 하기 위해서 무작위 참가번호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한다.
4단계 : 참가자들에게 물건 몇 가지를 보여줄텐데 메모지 오른 쪽에 물건의 이름을 쓰고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써달라고 말한다.
5단계 : 물건 사진을 한 번에 하나씩 보여준다. 원래 연구자들이 썼던 무선 키보드나 고급 초콜릿, 희귀한 와인 같은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 각 물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면 사진에 보이는 것만 참고해서 결정해야한다고 말해준다.
6단계 : 최대 2분 동안 물건의 사진을 보고 메모지 오른쪽에 답을 쓰도록 한다. _ 책 중에서

이러한 실험 끝에는 실험 결과를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해준다.

장담컨대 낮은 참가번호를 받은 사람들이 높은 숫자를 받은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낮은 금액을 써냈을 것이다. _ 책 중에서

그리고 이 실험이 갖는 의미도 이야기해준다.

앵커링 조작은 당신이 원래 지불하려던 것보다 더 비싼 물건을 구입하게 만든다. 늘 그렇듯 결정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은 구매 전에 먼저 조사를 하는 것이다. _ 책 중에서

책에 나와있는 모든 실험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심리학자들이 진행했던 실험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서 무언가 심리학 실험을 진행해볼 수 있다는 흥미와 함께
실제 어떻게 심리학 이론이 적용되는 지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심리학에 대한 재미를 넘어 삶에 적용되는 부분을 직접 경험하게 해준다.

심리학을 이론으로 아는 게 아니라
심리학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기회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을 통해 마주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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