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선진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_눈 떠보니 선진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식민 지배를 당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던 나라가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일.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역사는 유래 없는 일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선진국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되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립국인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니.
책의 저자도 궁금했나보다.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는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창설 이래 개도국을 졸업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일까? 이 책은 이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다. _ 책 중에서
책에서 저자는 선진국의 조건, 그리고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는 모습.
이후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리해보자. 선진국이 되기까지 지독하게 달려왔다. 바람처럼 내달린 몸이 뒤쫓아오는 영혼을 기다려줄 때다. 해결해야 할 문화지체들이 언덕을 이루고 있다.
무턱대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과 왜를 물어야 한다. 언제나 문제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_ 책 중에서
책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센티브 시스템, 교육의 결핍, 사람에 대한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재정 정책까지.
그리고 그 가운데서 발견한 문제점들에 대해
책의 저자는 아낌없는 조언을 풀어둔다.
키보드가 더 작아질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손가락이 더 작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수저가 바뀌지 않는 것은 인간의 입과 손이 더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고, 책걸상이 발전하지 않는 것은 우리 엉덩이와 다리가 더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이 더 발전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귀가, 우리의 영혼이 더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발전은 이 지점에서 발을 멈춘다. _ 책 중에서
선진국.
이제 그만 충분하다라고 외치면서
속도를 늦추고 멈춰 쉴 수도 있는 그 때가 언제가 될까.
폭발적인 양적 성장 이후에 질적 성장을 마주하기 위한 방향을 책은 이야기를 해준다.
비록 저자 한 사람의 이야기라 할 지라도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향한 아낌없는 마음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