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도서 리뷰

한국인이라는 신나고 괴로운 신분_상식의 재구성

수선국어 2021. 7. 13. 10:49
반응형

한국인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고민들이 있다.

평화로운 해외를 다닐 때면 답답하고 복잡한 한국을 벗어나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느릿느릿하고 답답한 인터넷, 청결하지 못한 공간, 불안한 치안 등을 생각하면
그래도 한국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범죄,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을 다시금 마주하면
경쟁만 넘치는 이 한국 사회를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해외에서 일어나는 더 큰 문제들을 마주하다보면
그래도 한국이라서 이 정도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국인이라는 신나고 괴로운 신분.
책 표지에 써 있는 이 글귀는 매우 공감이 되는 표현이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너무나 신나고 좋고 뿌듯한.
그야말로 국뽕이 들어가는 순간들도 있지만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슴 아픈 일, 속상한 일, 답답한 일들을
그대로 마주해야만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한다.

<상식의 재구성>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 60년을 살아온
작가의 상식을 재구성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기자로 작가로 공직자로 살아온 작가가
사회에 대한 생각을 되 짚어보면서
사회가 지닌 갈등의 코드들을 정리해주었다.

책은 7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불평등 퍼즐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민주주의 멀미
독일의 경우
이념 트라우마
일본 딜레마
한국인은 누구인가

이 주제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또 유기적인 연결 관계를 보여준다.
생각의 폭을 확장하기에 좋은 연결구조이다.

책은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갈등을 키워 싸우자고 하지는 않는다.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을 정확히 알고 갈등의 해결을 위한 내공, 갈등력을 키워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쟁점과 이슈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독자 스스로가 정보를 재구성하고 종합하면서 판단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러한 <상식의 재구성>을 읽으면서 밑줄 친 몇 부분을 옮겨본다.

SNS공간에선 도청하는 비밀경찰의 귀때기가 아니라도 합법적으로 수많은 타인의 삶을 엿보고 엿들을 수 있다. 행복해지기만 원하면, 쉽게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하며 이는 대부분 어렵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드러내고 싶은 것만 드러내게 마련이며 따라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기도 쉽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사는 법'을 보면서 경험의 확장이 일어날 때, 배울 것이 많은 인생의 선생님들을 만날 때, 거기에 '미디어 유토피아'가 있다. _ 책 중에서

미디어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수많은 미디어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에게 득인지 해인지를 생각해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절이었다.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보호돼야 하는 또 다른 중립지대는 사법부일 것이다. 정권교체에 따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구성비가 바뀌더라도 법률의 해석과 판단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이고 삼권 분립의 기본이다.
바뀌는 대통령들이, 지나가는 정권들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직업 윤리의 성역이 존재해야 한다. 자신의 직업윤리를 불가침의 성역으로 만들 것인지 여부는 자신들에게 달렸다. 그리고 그것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 시민 사회에 있다. _ 책 중에서

직업 윤리의 성역.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표현이었다.

한국인들은 실패하거나 배제당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기질이 호전적이기보다 순하고 선량하며, 총기 마약 청정지대인 것과도 관련 있다. _ 책 중에서

자살률 1위.
살인보다 자살을 더 조심해야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표현이었다.

송은이는 MBC 프로그램 '다큐플렉스-은이네 회사'에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재미와 무해함을 꼽았다.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구독자가 느는지 안다. 하지만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면 그건 좀 재미없는 일이고, 사람들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걸 하니까 우리를 인정해주시는 거다." 품격 있는 사회는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_ 책 중에서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
삶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부분이었다.

<상식의 재구성>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말과 책들이 인용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문장이 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보고 알아가는 일.
한국인이기 때문에
신나고 괴로운 신분으로서 가져야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