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인류에 대한 통찰과 예측_기술의 시대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싶다.
기술의 시대.
어지간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술에 대해 어떻게 통찰과 예측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기술의 시대>
이 책의 저자는 현 마이크로소포트 회장, 브래드 스미스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커뮤니케이션 및 대외 관계 선임이사인 캐럴 앤 브라운이다.
이미 저자에 대한 공신력만으로도 책이 갖는 값어치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이 책의 서문은 우리가 너무나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바로 빌게이츠이다.
빌게이츠는 책의 서문에서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브래드의 생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점은 브래드에 관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정책이 기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이해했다. 브래드는 계속 구경꾼으로만 남는 것은 우리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를 위해서도 잘못하는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무언가를 우리 혼자서 해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서로 협력했을 때 모두에게 훨씬 큰 이익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인공지능, 안면인식,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사안 등이 바로 그런 예다. _ 책 중에서
작가에 대한 신뢰가 느껴지는 서문이었다.
책이 이야기하는 기술 이야기를 충분히 믿고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술에 대해 정말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클라우드, 감시, 기술과 공공안전, 프라이버시, 사이버보안
민주주의 지키키, 소셜미디어, 디지털 외교, 소비자 프라이버시
지역별 광대역 통신, 인재 격차, AI와 윤리, AI와 안면인식, AI와 노동력, 미국과 중국, 데이터의 미래까지
기술이 시대를 건들고 있는 모든 부분을 다 다루고 있는 듯하다.
책 목차만 봐서는 어마어마하고 어렵게만 다가올 것 같지만
막상 내용을 읽다보면 짧은 강연을 여러편 보는 느낌이 먼저 든다.
작가는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봐야하는 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준다.
다음은 클라우드 부분에 나온 책의 일부 글귀이다.
여러모로 현대식 데이터 센터는 전 세계가 들어선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중심부를 차지한다. 현대식 데이터 센터는 거대한 데이터와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를 결합해 전 세계 경제 발전에 유례없는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동시에 우리 시대의 가장 어려운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상당수 초래하기도 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공공의 안전과 개인의 편의, 그리고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할까? 이 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기업과 개인의 삶을 분탕질하려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할까?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 경제적 영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남겨둘까? 심지어 그 세상은 우리가 통제할 수는 있는 것이긴 할까?_ 책 중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이미 클라우드 기반에 쌓여있는 나의 수많은 데이터들을 바라보면
작가가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마냥 뜬구름처럼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이 두껍지만 읽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이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작은 관심으로 책을 마주한 사람이라면 나와 같이 순식간에 책을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빌게이츠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개인정보의 중요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나도 그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 이 책은 클라우드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남긴다.
클라우드법 시행 1주년을 맞아 미국 법무부 차관 리처드 다우닝이 말한 것처럼, 이 법은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열망을 담은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설명대로 이 법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인권을 존중하며 법을 지키는 여러 국가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공동체에 속한 국가들은 법적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공동의 가치와 상호존중에 기초해 서로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법은 토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지어야한다. 우리는 지금 사법당국이 빠르게 움직여야하고 프라이버시권을 비롯한 여러 인권이 보호되어야 하며, 각국의 국경이 존중받아야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하는지
어느 방향을 고민해야하는지
책은 저자는 결론을 이야기해주기 보다는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게 해준다.
기술
더 이상 기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너무나도 중요해졌고 우리 삶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있게 들어올 것이다.
이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아야할까.
<기술의 시대>를 통해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