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도서 리뷰

공감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_공감병

수선국어 2022. 4.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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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공감의 시대이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감뿐만 아니라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공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정도로
MBTI의 T냐 F냐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도
우리는 공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공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인만큼
공감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는 왜 그토록 공감에 집중하는가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된다.

<공감병>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제목이 <공감병>인 만큼 공감의 냉혹한 이면을 명명백백 밝혀보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절대 공감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다. 물론 그렇게 말할 의도도 전혀 없다. 오히려 공감은 지금보다 나은 사회나 세상을 만드는데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요소이기에 공감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자각해 공감과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공감을 어떻게 고찰하고 인식할지, 공감 외 다른 실마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_ 책 중에서

책의 앞 부분에 써 있는 작가의 이러한 말은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공감이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감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도리어 잘못된 공감은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공감을 제대로 알고
또 공감 외에 다른 실마리는 없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공감은 기능적으로 크게 인지적 공감과 정동적 공감으로 나눌 수 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인지적 공감은 타자의 심리 상태를 추론하여 이성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려는 것이고, 정동적 공감은 타자의 심리 상태를 감정적으로 공유하고 동기화하는 것이다. _ 책 중에서

책은 공감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공감병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도대체 우리가 매일 같이 하고 있는 공감이 무엇인지
그 공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이야기해준다.
공감에 대해 이처럼 깊이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부분은 깊이가 있었다.

결국 '우리는 같은 인간이다!' 같기에 서로 이해할 수 있다! 공감하고 대립이나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자!'라는 주장이나 사회적 규범만으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현실이 있다는 말이다.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차별이나 편견은 아름다운 구호 때문에 만들어지거나 더 강고해지기도 한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공감에 대해 더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책 제목과 같이 공감이 병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책은 공감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감과 동시에
공감에 대한 대담을 중간중간 넣어두었다.
다양한 생각을 덧붙여 들으면서 공감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공감을 잘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공감해야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감은 본능이나 반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과 공감한다'는 건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정말로 타자와 마음이 통하는가에 대해선 누구도 확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감이나 이해를 근거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공감도 이해도 할 수 없지만, 눈앞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일단 돕는다'는 규칙이 범용성이 높고 잘못될 일도 적습니다. _ 책 중에서

관련해서 책의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와 같은 이야기도 덧붙인다.

책머리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나는 공감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도 또 전문가도 아니기에 이 책은 학술서도 아니고 펜을 잘못 놀린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 또 아무래도 쉽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분쟁 묘사를 필두로 복잡한 문제를 간결히 그리기도 했다. 덧붙여 말하면, 마지막 장에서 다룬 자기인식은 한정된 지면이라는 사정상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_ 책 중에서

<공감병>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학술서도 아니고 완벽한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가 매일같이 진행하고 있는 공감.
이 공감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해보고 우리가 행하는 공감이 정말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해
한번 정도 생각해보고 실천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진짜 보여지는
제대로된 공감을 우리는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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