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갈등, 교실에서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

6월은 프로젝트 발표와 팀 과제가 몰리는 시기입니다. 수업은 교과 내용을 넘어서, 학생 간 협업과 관계가 핵심이 되죠. 하지만 매끄럽게 굴러갈 것 같던 팀워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쟤는 아무것도 안 해요", "저랑 같은 조 하기 싫어요" 같은 말이 수업 중에 터져 나오는 순간, 교사는 말 그대로 얼어붙습니다.

오늘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런 장면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수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제 교실 사례와 함께 '협업 갈등을 교실 안에서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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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수업.
‘환경 보호’ 주제로 팀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중,
한 조에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합니다.
"선생님, 저 친구는 계속 핸드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해요. 저랑 바꿔주시면 안 돼요?"

순간 수업 분위기는 얼어붙고, 발표 준비는 멈췄습니다.
교사는 그 자리에서 팀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대신 칠판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일〉

1. 문제 상황을 팀 안에서 말로 표현해보기
2. 상대의 입장을 들어보기
3. 팀에서 조정이 어려울 경우 교사에게 구조 요청

이후 10분간 '팀 갈등 대처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지를 나눠주고,
각 조가 최근 겪은 갈등과 대응법을 적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팀이 사소한 갈등을 겪고 있었고,
그걸 ‘수업 중 공개적으로 다루자’ 분위기가 가벼워졌습니다.

 

① 갈등은 ‘예외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을 먼저 공유하세요

협업 수업에서 갈등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입니다.
수업 시작 전에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그걸 피하지 않고 다루는 것도 수업이에요"라고 말해주세요.
갈등을 수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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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사전 약속된 ‘갈등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두세요

갈등이 수업 중에 폭발하면 교사가 즉흥적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은 3단계 매뉴얼을 게시해두세요:

1. 팀 안에서 문제를 말로 표현하기
2. 상대방 입장을 들어보기
3. 해결이 안 될 경우, 교사에게 '요청 카드'로 전달하기

이 매뉴얼을 도입 활동지나 교실 게시판에 붙여두면,
아이들은 갈등 상황에서 혼자 폭발하지 않고 ‘다음 행동’을 알고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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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협업 점검 활동’을 중간에 삽입하세요

갈등은 대부분 중간 점검이 없을 때 터집니다.
따라서 수업 도중 5~10분간 '협업 점검지'를 활용해

• 우리 팀은 역할이 명확한가?
•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가?
• 불만이나 불안은 없는가?
  이런 항목을 점검해보게 하세요.

이건 교사도 갈등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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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감정은 말로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시하거나 폭발’합니다.
중간 지점인 **‘말로 표현하기’**를 배운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난 이 부분이 어렵다고 느껴졌어",
"너무 급하게 요구하는 느낌이었어" 같은 말들을
롤플레잉이나 예시문장으로 수업 중 다루어보세요.
학생의 어휘력이 관계 회복력과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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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팀 갈등 이후엔 ‘학습적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갈등이 있었던 팀일수록
수업이 끝나고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로 흐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이렇게 질문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갈등을 통해 어떤 협업 방식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나요?”
“다음 활동에선 어떤 방식으로 해보면 좋을까요?”

이 질문은 ‘다음 수업으로 이어지는 피드백’이 됩니다.
수업이 학습으로 돌아가는 장치인 거죠.

 

교실에서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그걸 수업 밖의 사고가 아니라, 수업 안의 성장 기회로 바꾸는 교사의 프레임입니다. 말 한마디로, 분위기 하나로 아이들은 갈등을 피할지, 넘을지 결정합니다.

이번 주, 교실 안의 작은 균열을 수업의 자산으로 바꿔보세요. 당신이 교실 안에서 만든 그 ‘질문 한 줄’이 한 아이에게는 관계의 회복문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